57분 2001-04-13 금 같은 고등학교 교사인 현세 (임호)와 미란 (조미령). 두 사람은 약혼식을 마치고 번지점프 여행에서 돌아와 놀라운 소식을 접한다. 미란이 담임을 맡고 있는 3학년 2반의 학생인 수정 (최지연)이 14층 아파트에서 투신 자살을 했다는 것. 현세와 미란이 번지점프를 하고 있던 바로 그 순간, 수정 역시 아파트 옥상에서 떨어지고 있었다는... 학교는 충격에 휩싸이고, 미란은 수정의 부모로부터 책임을 추궁 당한다. 한편 자살한 수정이 누구인지도 모르는 현세는 평소처럼 불어 수업을 하던 중 반 아이들의 비난을 받는다. 아이들은 소풍때 수정이 현세의 팔짱을 끼고 찍은 사진을 들이밀며 '어떻게 태연할 수 있냐'고 따진다.그러나 수정의 자살이유에 대해 그 누구도 뚜렷한 추론을 내놓지 못한 채, 사건은 '과도한 입시 스트레스에 의한 자살'로 마무리 돼 가는 듯 보인다. 며칠후...교무실로 들이닥친 경찰들이 연습장 한권을 내민다. 수정이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불어 공부를 하면서 연습장에 무수한 단어들을 써 놓았는데 거기서 자살 원인이 될만한 단서를 찾아보겠다는 것이다. 의문이 더해가던 중 수정의 사물함에서 일기장이 발견된다. 현세는 교장과 미란, 그리고 수정이 아버지와 경찰들이 보는 앞에서 수정의 일기장을 읽는다. 그런데 이게 웬 일이란 말인가! 수정의 일기장에는 현세가 불어 수업 중 했던 세세한 말들과 함께 현세를 향한 구구절절한 사랑이 담겨 있었다. 심지어는 현세와 미란의 약혼식날, 그러니까 수정이 죽기 전날 현세의 아파트에 불려가 불어를 배우다가 성희롱을 당했다는 내용까지 적혀있었다.미란은 그 자리에서 혼절해 병원으로 실려가고, 현세는 결코 그런 일이 없었으며 수정의 일기는 그저 상상일 뿐이라고 호소하지만 아무도 그를 믿어주지 않는다.